한국판 액소시스트 영화 <검은 사제들> 소개
이번엔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주인공이 배우 강동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영화입니다. 멋진 사람이 원래부터 입고 있었던 것 같은 사제복을 입고 영화 여지저기에 멋스러움을 뿌리고 다닙니다. 모델로 데뷔해 MBC 드라마 <위풍당당한 그녀>로 그의 연기 생활을 서막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역으로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였고 이 영화에서도 가톨릭 사제라는 역으로 또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였습니다. 연기파 배우 김윤식이 김신부역, 배우 박보담이 여고생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특히 박소담은 신들린 듯한 연기로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12번째 보조사제>를 원작으로 장편화해 영화로 제작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영화에서 보이지 않았던 생소한 한국 엑소시즘을 소재로 개봉 당시 540만 명의 관객수를 올리고 청룡 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며 큰 성공을 거둔 영화입니다.
줄거리
영화는 한 외국 신부가 성난 검은 개를 데리고 가던 중 사고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검은 개는 악령이 들려있었고 이 악마는 사고를 조종해 개에서 나와 여고생 영신의 몸으로 옮겨 갑니다. 수컷인 악마는 남자인 신부에게 들어가야 했지만 죽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몸인 영신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영신은 자신의 몸에 악령이 씌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합니다. 차 위로 떨어져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영신은 코마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김범신 베드로는 이런 영신을 구하려고 구마의식을 행합니다. 6개월 넘게 구마의식이 성공하지 못하자 그동안의 보조 사제들도 모두 그만두고 떠납니다. 보조 사제가 필요한 김신부는 가톨릭대학교 학장신부를 찾아가 보조 사제를 요청했고 최준호 부제(강동원)가 선택됩니다. 최준호는 상당히 대범한 성격이나, 어린 시절 맹견에게 여동생을 잃은 과거가 있었고, 이 사건이 마음 속 한구석에 죄책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 김범신이 준 자료를 살펴보다가 구마 현장에서 악령과의 대화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들을 듣게 되고, 상황이 심각함을 깨닫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여자아이의 발언, 그리고 누명이지만 신부가 성희롱하였다는 발언, 이후 무언가 악령과 연결되어 있는 듯한 영적인 음성, 이후 이전 부제인 박태근의 어머니를 가지고 협박하는 악령과 이에 기겁하는 박태근의 음성 등이 나옵니다. 이때 과거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자신을 보며 짖던 개의 모습이 악몽으로 나타나 칼로 찔러 죽이자 그 개가 여동생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몽을 굽니다. 드디어 김신부와 최부제가 만나 영신의 집을 찾아갑니다. 시작된 구마의식. 위기를 느낀 악마는 온갖 저주를 퍼부우며 반항 하지만 결국 두 신부에 의해 영신의 몸에서 나오게 되고 돼지의 몸속으로 옮겨 들어가며 영신은 죽습니다. 최부제는 악령이 들어간 돼지를 안고 마지막 의식을 행하러 가고 김신부는 살인사건으로 오해한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온몸이 악령으로 인해 썩어 문드러지는 최부제는 마지막 온 힘을 내 강물에 뛰어듭니다. 그때 구급차에 실려가던 영신은 살아나고 김신부의 썩어가던 팔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영화는 최부제가 강에서 빠져나와 십자가를 들고 씨익 웃으며 끝이 납니다.
해석 및 리뷰
영신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던 악령은 바르마스인데 솔로몬의 72 악마 중 서열 5위입니다. 바르마스의 능력은 질병에 관한 건데 저주로 질병을 내릴 수도 반대로 치료도 가능합니다. 구마 예식에 등장하는 돼지. 돼지를 사용하는 것은 현실의 가톨릭 장엄구마예식에는 없지만 이 설정은 신약 성경 복음서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최부제가 돼지를 죽이러 갈 때 탄 택시 번호판 2201. 이는 창세기 22장 1절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죽이라 시험하는 과정에서 이삭의 믿음까지 시험합니다. 악령을 죽이러 갈 때 외국인 신부는 영신을 치고 뺑소니를 했고 이 때문에 죽음을 당합니다. 최부제는 똑같은 상황에서 자기 희생으로 돼지를 안고 한강에 뛰어들며 살아남습니다. 구마 의식에서 최준호가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 <Victimae Paschali Laudes>는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 모두 찬미하세."라는 뜻으로,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흔한 퇴마물의 플롯을 따라가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마귀에 홀린 여고생을 연기한 박소담은 주연 배우김윤석과 강동원 때문에 보러 갔다가 박소담의 연기에 놀라 나왔다는 평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가톨릭 엑소시즘 영화라는 생소한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 많습니다. '버터에 된장을 섞어 볶고 태우다'라는 평, '스토리는 단조로우나 강동원을 장르명으로 쓸 수도 있겠다'라는 평'과 함께 해외에서는 "매우 흔한 소재이지만 한국적 풍경과 매우 잘 버무렸다"라는 좋은 평도 받았습니다. 결론은 이후에 비슷한 소재와 장르인 영화 <사자>와 <변신>등이 개봉된 점을 보면 <검은 사제들>가 성공한 영화인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