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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소개 및 줄거리 리뷰

by 하지128 2024. 1. 31.

우리 모두의 삶 영화 <82년생 김지영> 소개

오늘은 한국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6년에 출간된 조남주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에서의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다가 서른한 살에 결혼해 딸 하나를 낳아 키우고 있는 김지영의 삶을 네 시기로 나누어 그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강한 페미니즘과 다소 무리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그런 에피소드를 다소 완화하고 좀 더 극적으로 한 인간의 고통에 집중합니다. 201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김도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정유미, 공유 주연의 작품입니다. 두 배우다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연기자로 영화 속 인물들을 과장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 줍니다. 영화 평점 9.12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2020년, 2021년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주·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속 김지영은 남에게 할 말을 잘 못하고 담고 사는 성격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 후 남편과 딸을 바라보며 사는 대한민국의 전업주부입니다. 지영의 남편 대현은 배려 깊고 친절한 사람으로 아내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마음 아파하며 아내의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줄거리

김지영은 1남 2년 중 둘째로 태어났고 아들만 위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며 자랍니다. 자신의 어머니 미숙은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오빠들의 교육비를 벌어야 했기에 꿈을 포기한 채 청계천의 미싱사로 일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른이 된 지영은 나름의 꿈을 가지고 작장 생활을 하다 남편 대현을 만나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 후에는 어린 딸의 육아와 집안 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로부터 차별을 받고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언젠가부터 지영은 누군가에게 빙의가 된 듯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외할머니가 빙의되어 미숙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친정어머니 미숙으로 빙의되어 마음속 이야기를 시어머니에게 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지영은 같이 회사를 다녔던 동료 언니로부터 창업한 회사에 나와 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기대와는 달리 아이의 육아를 누군가에게 맡길 수 없는 지영의 현실은 녹녹지 않습니다. 이런 갈등을 하는 지영에게 대현은 그동안 녹화 해 놓은 영상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이상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던 지영은  녹화 영상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된 지영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고 남동생에게 받고 싶었던 만연필로 작가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리뷰

영화는 "일은 기계가 하는데 전업주부가 왜 아프냐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 마시면서 돌아다니"는 상팔자 전업주부가 아프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공들여 줄줄이 펼쳐냅니다. 다행히도 친절한 성격의 남편 대현은 배려 깊은 행동들을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내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변화된 태도입니다. 몇 년간 전업주부로 억눌러왔던 상처가 쌓여 난 병이 단시간의 친절로 치유되긴 힘듭니다. 지영의 장애는 말 못 하는 스트레스가 쌓여 그것이 극에 달했을 때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말을 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전업주부를 무능력하고 사치스러운 존재로 여겼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인식을 돌아보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여성들의  상처받고 고단한 마음을 지영의 장애로 드러냅니다. 빙의로 보이는 정신질환을 적절히 사용해 차별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드려내며 배우들의 감성적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냅니다. 인간의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영화는 한 인간이자 여성인 김지영이 고통스럽고 힘겨운 삶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또 그 고통과 극복의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라는 공감과 위로를 자아냅니다. 영화 한 편이 사회가 가진 불합리함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무의식에 쌓여 있는 불합리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평등이 이루어지는 세상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